<p></p><br /><br />실종 사건 수사를 누가 전담할지를 두고 경찰 내부가 시끄럽습니다. <br> <br>서로 안 맡겠다고 떠밀며 설전이 벌어졌는데요. <br> <br>나라에 세금을 내고 치안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걸까요. <br> <br>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28년간 미제 사건으로 남은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, <br> <br>[그래픽 / 영화 '아이들' 중] <br>"그 많은 인원이 동원됐는데 실마리 하나 못 잡았잖아. <br>(수사는 끝이 없어.)" <br><br>실종 신고 13시간 뒤 '어금니 아빠' 이영학에 살해된 여중생 사건 모두 초동 조치가 문제였습니다. <br> <br>[최영기 / 서울지방경찰청 경정(2017년)] <br>"핵심단서를 확인할 기회를 놓치는 등 초동조치가 미흡했습니다." <br><br>"골든타임을 놓쳐 지탄을 받았던 실종 수사가 부담이 된 걸까요. <br> <br>최근 경찰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실종 사건의 전담부서를 기존 여성청소년과에서 형사과로 이관한다는 공문이 발단이 됐습니다." <br> <br>강력 사건에 연루된 경우가 많고, <br> <br>[A 경찰서 여성청소년과] <br>"실종이 강력 사건 하고 관련이 되니 형사에 있어야 맞아." <br> <br>수사 인력 부족도 이관 이유로 꼽힙니다. <br> <br>[B 경찰서 여성청소년과] <br>"집에 누가 술먹고 안 들어와도 신고하고. 가정폭력 나가야지, 실종 나가야지. 인원이 없잖아, 인원이." <br> <br>반면, 형사과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. <br><br>[C 경찰서 형사과] <br>"강력 형사는 죽으란 얘기예요? 밤새도록 출동만 뛰라는 얘긴가. <br>" <br> <br>경찰 내부망에는 "다른 과에서 싫어할 일을 왜 떠맡느냐"는 불만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내부 갈등이 격해지자, 민갑룡 경찰청장은 어제 '원점 재검토'를 지시했습니다. <br> <br>시민들이 가장 절박해하는 '실종 사건'을 두고 경찰이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 <br> <br>change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이희정